머스탱에 대해 알아보자

머스탱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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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의 역사를 알아보자. 


1세대

1960년대 미국은 전후 경제 호황으로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갖게 되면서 고성능 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음. 그에 따라 중~대형 2도어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머슬카들이 유행하기 시작했음. 포드는 좀 더 젊은,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을 겨냥해 더 작은 차체에 고성능 엔진을 얹은 포니카를 구상했고 그에 따라 1964년 포드 팰컨을 기반으로 설계된 1세대 포드 머스탱이 출시됐음. 

1965 쿠페

1968

1969

1971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쿠페, 패스트백, 컨버터블로 선택할 수 있었던 포드 머스탱은 즉각적인 성공을 가져왔음. 당초 출시 1년간 10만대 미만의 판매를 예상했지만 18개월만에 100만대를 생산하게 되면서 당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차로 기록을 세웠음. 

1967년 머스탱은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음. 전작보다 더 날렵하고 깔끔한 라인의 패스트백 모델이 호평을 받았고 하체와 엔진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인테리어 퀄리티 등의 품질도 좋아졌음. 특히 1968년 미국 액션영화 “불릿”에서 주연 스티브 맥퀸이 1968년식 머스탱GT를 타고 1968 닷지 차져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 자동차 추격 영화의 정석을 세운 영화였음. 
아마 가장 유명한 1세대 머스탱이 이 시기 차량들이 아닐까 싶음.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머스탱은 점점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했고 마지막 페이스리프트인 1971년식은 완전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는데 이게 혹평을 많이 받았음. 때문에 판매량이 계속 떨어지던 전년도보다도 36%나 더 떨어졌음. 

점점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오던 1세대 머스탱은 1973년을 마지막으로 2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줬음. 



2세대

1974

1978

머스탱의 2세대로 출시된 머스탱2는 당시 점점 오르던 기름값을 반영해 경제성을 강조했음. 차체는 작아졌고, 옵션에서 V8이 없어지고 I4랑 V6으로 대체됐고 설계 기반이 된 차가 그 악명높은 포드 핀토였음. 

하지만 머스탱2 출시 2달 후 대사건이 일어났음

1973년 후반에 4차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석유 파동이 일어났음. 
석유 가격이 4배 이상 오르고 전미 주유소 기름통이 바닥나면서 당시 연비 4키로 나올까말까 하던 거대한 미국 자동차들은 가치가 없어졌음. 
이에 따라 정부에선 배출가스 규제, 연비 규제, 안전규제 등으로 자동차 회사들에게 제한을 걸었고 오일쇼크에 충격 받은 소비자들은 성능보다 연비와 경제성을 중시하게 됐음. 

2차대전 전후 경제호황의 끝을 알리는 사건이자 미국 머슬카들이 모두 죽어버린 Malaise era(노잼 시대)의 시작이었음. 

하지만 경제성을 강조한 머스탱2는 다른 머슬카들이 다 죽어갈 때에도 괜찮은 판매 실적을 올렸고, 이미 경제성을 중시하던 유럽 시장에도 발을 들일 수 있었음.
그러나 여전히 1세대 머스탱같은 퍼포먼스 카가 아닌 그냥 패션 카라는 이미지가 붙었고 1978년에 킹 코브라라는 트림으로 V8엔진 옵션도 추가하긴 했지만 머슬카 팬들에겐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혹평을 많이 받았음. 



3세대

1979

1986 

1993

1979년 머스탱은 새로운 폭스 섀시를 이용한 3세대 폭스바디 머스탱을 선보였음. 오일쇼크의 후유증으로 유럽과 일본 차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올랐고 머슬카 브랜드들은 거의 다 빈사상태였던 터라 포드는 완전히 유럽/일본 분위기 나는 디자인을 선택했음. 

당연히 초기 반응은 안좋았지만 오일쇼크 규제가 차츰 풀리면서 포드는 다시 고성능 엔진을 얹기 시작했음.
82년에 5.0 V8엔진이 등장했고 83년엔 9년 만에 컨버터블 모델이 돌아왔음. 
머스탱으로서는 포드의 파란 엠블럼을 최초로 달기도 했음. 

한편 판매량 저조로 새 머스탱을 기획하던 포드는 당시 지분을 가지고 있던 마쯔다와 협업해 새로운 머스탱을 개발하려 했는데, 마쯔다 MX-6 파생형으로 전륜구동에 V8도 안달릴 예정이었음. 그게 알려지자 전국의 머스탱 팬들이 포드에 편지를 보내면서 엄청나게 항의했고 결국 새 머스탱은 포드 프로브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됐음. 

덕분에 3세대 머스탱은 생산기간이 1993년까지 늘어났음. 



4세대

2000

1994년 코드네임 SN95로 개발된 4세대 머스탱은 폭스바디를 벌크업한 느낌이었음. 성능도 저 좋아지고 1세대의 3줄짜리 리어라이트를 부활시키기도 했지만 유럽 물이 완전히 빠지진 않았음. 
그래도 엣지 스타일이라는 디자인 큐와 고성능 엔진을 달은 한정판들을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인기를 끌었고 90년대 좀 사는 집 애들 첫 차로도 많이 팔렸음. 



5세대

2005

2013

2005년 완전 새롭게 탄생한 머스탱은 충격적이었음. 
당시 유행하던 유선형 디자인을 버리고 1세대의 라인과 각진 디테일을 살렸는데 이게 엄청난 센세이션이었음.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머스탱의 디자인 큐는 이후 카마로, 챌린저가 각진 머슬카로 재탄생하는 동기가 되었고 그 이후 등장한 이와 비슷한 레트로 디자인의 선두주자가 되었음. 당연히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고 다양한 디자인 상을 휩쓸었음. 

또 2세대부터 이어져 오던 고성능 트림 코브라를 버리고 1세대 머스탱의 쉘비 GT500과 GT350을 부활시켰음. 

5세대 머스탱은 지금의 머슬카들을 있게 한 중요한 모델임



6세대

2018 

2015년 출시된 6세대 머스탱은 5세대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더 현대적인 라인을 살렸음. 처음엔 다른 포드와 패밀리룩을 지키려고 했다고, 5세대만의 레트로 스타일이 없어졌다고 욕을 먹었지만 뇌이징 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음. 

전자장비와 실내 디자인을 많이 개선함과 더불어 경쟁 모델들에 지지 않기 위해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해가면서 최고 사양을 600, 700마력까지 올렸고, 곧 미국 3대 머슬카 간의 본격적인 마력 경쟁구도가 생겼음. 

아마 한국에서 제일 흔한 머스탱일 것 같음. 


7세대

2024

2022년 9월 발표된 7세대 머스탱은 6세대의 디자인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했음. 요즘 추세에 따라 그릴을 더 키우고 라이트가 얇아졌음. 
이 디자인 역시 미국 머슬카 팬들 사이에선 반발이 좀 있던데 6세대 때보단 덜한 것 같음. 
이 세대에서 최초로 다크호스라는 고사양 트림이 생겨났고 거대한 윙이 달린 서킷 주행에 최적화된 GTD사양도 출시했음. 

특히 실내에 3세대 폭스바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해 1세대만 챙기지 않고 3세대 머스탱의 해리티지 역시 챙기려는 의도를 보였고, 드리프트를 위해 레버를 당기는 식의 파킹브레이크를 센터에 장착해 감성도 살렸음. 




머스탱은 유럽 스포츠카 브랜드들처럼 모터스포츠에 근간을 둔 것도 아님. 70년대에 사라진 다른 머슬카들과 달리 다운사이징 하면서 명줄을 유지한 게 오히려 머슬카 이미지를 깎아먹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 
하지만 포드 머스탱은 60년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자동차문화의 핵심 중 하나임. 좋은 접근성과 긴 역사로 이제 3대째 머스탱을 타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됐음. 
전세계 스포츠카 판매량의 1/6이 머스탱인데 그 중 3/4가 미국 내수 판매량이라고 함.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는 과도기인 지금 포드에게 F트럭과 함께 가장 중요한 머스탱 브랜드를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한 포드의 결정이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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