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가짜뉴스 온라인서 확산 '눈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가짜뉴스 온라인서 확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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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노선 변경 인명피해 키웠다' 어처구니없는 글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 챙긴 기사…"모범적인 사람"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무분별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침수 사고를 당한 급행버스 747번에 대해 "기존 노선으로 갔으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 "버스기사가 독단적으로 노선을 변경해 인명피해를 키웠다" 등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 급행버스 기사 이모씨(58)는 인근 도로 통제로 인한 우회 지시에 성실히 따랐을 뿐이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5일 오전 4시10분 미호강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미호강 수위가 10m를 넘어가며 미호천교 인근 유역은 범람 위기를 맞았고, 이미 일부 유역은 범람이 시작된 상태였다.

이후 오송읍 궁평리와 강내면 등 인근 지역이 모두 침수됐다. 급행버스 747번의 노선인 미호천교는 이로 인해 통행이 금지됐다.

이씨 동료들에 따르면 사고 버스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기존 노선대로 오송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미호천교 인근 도로 통행금지 조치로 궁평2지하차도를 통해 오송역으로 운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침수된 도로를 운행할 수 없었던 이씨는 당연히 궁평2지하차도로 향했다.

당시만 해도 궁평2지하차도 내부에는 물이 고이지 않았으며 통행금지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가 몰던 급행버스가 궁평2지하차도 출구에 다다랐을 무렵 6만톤에 가까운 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버스는 순식간에 차도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사고 당시 이씨는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살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이씨는 사명감과 책임감,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이씨의 한 동료는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사무실을 청소하는 등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며 "급행버스 747번도 우수한 기사들만 운행할 수 있는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모범운전자협회 청주흥덕지회 회원으로서 아침마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봉사를 하는 등 누구보다 모범적인 사람이었다"며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걱정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략

청주시민 정모씨(45)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참사를 이용한 가짜뉴스는 어떤 것보다 강력한 처벌로 근절해야 한다"며 "이를 믿고 유포하는 사람도 문제"라고 말했다.

http://naver.me/GFeIItJ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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