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과 노인 빈곤을 보며

연금과 노인 빈곤을 보며

0 2603 0 발라리안

뉴스와 글로 접하는 것과 내 눈으로 보는것엔 많은 차이가 있다.

심심해서 동네 뒷산에 다녀오던 날, 평소에는 가지않던 길로 내려오다 산동네를 지났다.

유치원 노란 봉고에 시트지를 뜯어내고 노인요양시설로 바뀌었고

어린이집 원장은 노인보육원 원장이 되어있더라

노인 근로라며 노인네들 모여서 자기네들 먹는 간식비도 안나오는 소일거리를 맨날 버스며 지하철타고 모여서 박스도 접고 편지봉투도 접고 하드라

외국 나갔다가 한박스 십만원 넘는 선물을 드려놨더니 그게 얼마짜린지도 모르고 냉큼 가져다 먹곤 손주자랑을 하셨댄다.

이것저것 먹어봤다고 혓바닥은 참 고급이더라

뭐 손주자랑하셨다니 그 비싼걸 냅다 뿌리고 온 보람은 있다고 해야겠지만

평생을 일하며 살아온 노인네들이라서일까?

어디가서 놀면 골병들어 죽는 줄 안다.

파스값에 침맞는게 저 비싸겠구만 기어코 나가서 일을 하신단다

몸이 안좋아 나오질 못하는 노인네는 하루죙일 tv만 틀어진 방에서 찾아오는 이웃집 할매가 없으면 말한마디 할일 없이 산다

놀라고해도 안노는 건강한 노인네를 보자면 치가 떨린다

지 손으로 몸을 갉아먹는데 좋다고 웃고있다.

이젠 말리지도 부추기지도 않고 그냥 허허웃어넘긴다

그냥 그런다

평생 아이를 키우는걸 당연시하고 모든걸 내어준다

막낳은 애들이 크더니 한두놈만 낳아다 애지중지 키웠고

당신들은 또 손주를 키우셨다드라

이젠 손주들이 저 먹고 살기 힘들다며 돈없는 노인네는 줄 돈도 없댄다

이젠 저물어가는 그들이 무겁고

저물어가는 우리 사회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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