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작가 겸 스파이였던 사람

아동 문학 작가 겸 스파이였던 사람

0 3026 1 발라리안

영국 아동 문학계의 레전드

로알드 달.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등

제목만 들으면 대부분 알 법한 아동 문학을 썼다.

그런데 그가 평생 아동 소설가로만 산 것도 아니다.

스릴러, 추리극, 호러,

심지어 섹드립으로 가득찬 성인 소설도 썼다.

그리고 작가 이전에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노르웨이계 웨일스인이던 로알드 달.

로알드라는 이름은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

로알드 아문센에서 따왔다.

이름 때문인지 로알드 달은 어릴 때부터 탐험가를 꿈꿨다.

상류 기숙 학교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는데,

고학년의 괴롭힘, 왕따,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적응은 잘 못했다.

특히 소위 영어, 문학교사라는 사람들이

아무리 봐도 자기보다 글을 못 쓰는데다

암기만 강요했었다고.

대신 스포츠에 재능을 보였으며,

수업은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탐험하는

공상을 하면서 보냈다 한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로알드 달은 영국 탐험가 협회에 들어가 아프리카로 간다.

그리고 석유 회사와 계약하고 아프리카에서 머무는데

간단히 말하면석유개발업자나 직원들을

차로 수송하고,야생 동물, 강도, 반군 등에게서 보호하는 일이었다.

기업 계약 탐험가 겸 보디가드라고 하면 될 듯.

이 시절, 달은 아프리카에서 저택을 짓고 하인을 두면서

호화롭게 살았다.

그러다 1939년, 2차 대전이 터진자 달은입대를 결정한다.

달은 장교로 아프리카계 흑인 부대를 이끌다가

훈련 후 80공중대 RAF에 배속된다.

이 시절 달은

불시착 하고 두개골이 깨져도 살아남는 근성과

(멍청한 상관이 좌표를 잘못 찍어줘서 연료 부족으로 불시착 함)

41년 4월 22일,

혼자 독일 전투기 22대를 격추하는 미친 전과를 올려

당시 영국군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 중 하나가 된다.

그러다 두개골이 깨진 후 달고 다녔던 두통이 악화되어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게 된다.

이때 그는 자신의 전투 경험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데

이 글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007시리즈의 작가인 첩보 소설가,

이안 플레밍이었다.

그는 이 글을 읽고는 로알드 달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데

영국 스파이, 윌리엄 스티븐슨이었다.

MI6 소속, 인터피드란 코드네임으로 알려졌고,

영국의 스파이마스터,

007 제임스 본드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사실 스파이 소설을 쓰던 이안 플레밍은

진짜 영국 스파이였다.

미국에서 BSC(영국 보안 조정회)라는

MI6 하부 비밀 조직을 운영하는 중이었고,

이안 플레밍은 그 소속이었다.

BSC의 목적은

2차 대전에 미국이 참전해야 한다는 언론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독일의 언론전을 차단하고

자신들은 참전파 미디어와 언론을 만들어 뿌렸다.

사교계에 잠입해 상류층의 의견을 돌리는 공작도

시도했었는데,

로알드 달은 거기에 딱이었다.

상류층 출신,

유럽에서 지수성가한 부자,

아프리카의 탐험가,

젊은 미남,

전쟁영웅이자 에이스 파일럿,

외교관,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작가.

온갖 살롱, 클럽, 상류모임들이 뻑가 죽는 조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빨이 좋았다.

로알드 달은 지갑 없이 술집에 들어가

아무 테이블에니 앉은 다음

갑자기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서 정신을 빼놓고

술을 공짜로 얻어 먹는 취미가 있었다.

그는 미국 상류층 파티를 돌아다니며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해야 한다는 언론을 조장했고,

외교관 업무를 끝낸 후에는

다시 공군으로 돌아가 비행대장의 지위까지 올라간다.

전후, 그는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한

미국의 인기 여배우 패트리샤 닐과 결혼한다.

국내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아동 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탐험가, 에이스 파일럿, 스파이,

여배우와 세기의 로맨스, 소설가까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낭만적인 삶을 살았단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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