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잔잔한 파문…'불출마선언' 한 의원의 반성문

정치권에 잔잔한 파문…'불출마선언' 한 의원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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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철희 의원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러워”

  • • “해답 주기는 커녕 문제가 돼 버린 정치는 공동체 해악”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개한 반성문이 정치권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는 얘기로 이 글을 시작해 조국 사태가 불출마 선언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이철희 의원(왼쪽)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같은 법사위원인 송기헌, 김종민 의원 등과 함께 .지난 8월 21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면서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우리 정치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 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면서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자책했다.    

그는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면서 "급기애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정치 검찰의 폐해를 비판했다. 

그는 이런 정치 현실에 대해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면서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고 정치인들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면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면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심지어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도 했다.

그는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정치를)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는 말로 이 글을 결론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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