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있던 이준호는 알았을까? 10년 뒤 배우로 대성공할지 [Oh!쎈 이슈]
"병원 천장을 보면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받은 인기 아이돌 2PM이었지만 데뷔 초반 개인 활동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의욕이 앞선 탓에 스스로에게 실망한 적도 많았고, 다른 멤버들이 연기와 예능을 병행할 때 숙소를 지키며 자신의 차례를 묵묵히 기다렸다.
유재석이 당시의 기분을 묻자, 이준호는 "제가 그 기분 잘 안다. 숙소 많이 지켰다"며 "진짜 많은 생각을 하고 진짜 외롭기도 했다. 질투는 절대 아니고 그냥 '나라는 사람은 언제쯤 사람들한테 온전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은 언제 알아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룹에 일조하기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아크로바틱을 열심히 연습했는데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예정된 그룹 스케줄 때문에 수술을 미룬 채 진통제만 먹고 버티면서 2PM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난 쓸모가 없네"라며 절망하다가 만난 게 영화 '감시자들'이었다. "참 신기한 게 기회라는 게 수술하고 일주일 동안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감시자들' 오디션이 찾아왔다"며 "깁스하고 회복도 안 된 상황에서 수액 맞고 얼굴이 띵띵 부어 있었는데 '무조건 간다'고 했다. 내 마음이 너무 절박했는데 이미 그 절박함은 (깁스한 팔) 여기서 보인 거다. 다행히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고, 그때 이후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며 운명같은 일화를 밝혔다.
이준호는 남자 배우들이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제대 후 복귀작(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성공시켰고, '전작이 흥행하면 차기작은 잘되기 힘들다'라는 속설마저 깨버렸다. '우리집 준호'의 역주행이 전역 후 좋은 기운으로 작용하며 드라마까지 대박이 터진 것. 이게 단순히 운이 좋아서 였을까?
'기회'란 실력을 갖춘 자에게 찾아왔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도 따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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