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서 '치적 자랑' 넘치는 메시지
토낏- • 수석· 보좌관회의…임기 전반기 `성찰`은 부족, 치적만 나열
- • “남은 절반 임기, 국민들에게 더 낮고, 가까이…무거운 책임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임기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치적 자랑'으로 가득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절반의 임기, 국민들께 더 낮고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면서 "국민들의 격려와 질책 모두 귀 기울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임기 전반기를 "넘어서야 할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다양한 치적들을 나열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사회 분야와 관련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병들게 만들었던 양극화와 불평등의 경제를 사람중심 경제로 전환하여,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 신산업 육성과 벤처붐 확산 등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꿔나가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전제, 먼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는 등 전 국민 전 생애, 건강보장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을 확충하고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 맞춤형 복지도 확대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한반도 정세의 기적 같은 변화도 만들어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역사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와 관련 "국익 중심의 4강 외교를 강화하면서 외교의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 외교의 지평을 넓혔고, 신남방·신북방으로 교류 협력과 경제영역을 확장했다"는 치적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도 언급, "의연하고 당당히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가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혁신, 포용, 공정, 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 고 말해 기존 국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포용은 끝이 없는 과제'이고, '공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해 혁신과 포용을 임기 후반의 국정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면서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전환의 과정에서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정치적 갈등도 많았고, 필요한 입법이 늦어지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국민들께 드린 불편함이나 고통도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